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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회 SBS 스페셜

방송일| 2011.11.06(일)
살금살금 도둑게 이야기

방송일시: 2011년 11월 6일 (일) 밤 11시
제작: 푸른별영상 / 연출: 윤동혁 / 글·구성: 윤동혁

- 기획의도
도둑게를 아시는가. 이름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륙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게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지만 갯벌을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생명체다.
이 도둑게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국내 최초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그 한살이가 완벽하게, 재미있게 기록되었다.

- 내용
왜 도둑게라고 부르는가.

갯벌의 기수지역(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민가들은 도둑게가 빈번하게 출몰해서 음식찌꺼기나 과일껍질에 붙은 속살을 훔쳐 먹는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며 정식 학명이기도 하다.

요즘도 그런 습성을 발휘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냉장고가 어느 집에나 있고 음식찌꺼기 처리를 위생적으로 하기 때문에 도둑게 살기는 매우 곤궁하게 되었다. 그래도 본능적으로 민가를 향해 잠입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시골에서는 재첩 껍데기에 붙어 있는 속살이든지 밖에 버리는 과일 껍질의 속살 등을 뜯어 먹는다.

산에서도 발견된다는데
그렇다. 심지어는 바다에서 4, 5백 미터 이상 떨어진 산속에서도 발견된다. 구멍을 파고 살며 나무의 씨앗이나 열매, 곤충의 사체 등도 먹는다. 구멍이 들쥐나 뱀 구멍과 비슷하게 생겨서 그곳에 사는 이 게를 뱀게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일게라고도 부른다는데
등딱지에 스마일 문양이 선명해서 스마일게라 부르기도 하고 앞발이 빨갛다고 해서 빨간게, 레드크랩 등으로도 불린다.

뭐든지 잘 먹는다던데
사람이 먹는 것은 소주 빼고 다 먹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국수며 식빵, 삼겹살 등등 못 먹는 게 없는데 삼겹살을 먹을 땐 상추와 고추도 함께 먹는다. 사육하는 동물의 숙소에 들어가서 그 배설물(닭똥 등)을 즐겨 먹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일본 취재도 했다면서?
가나가와현 미우라반도에 있는 코아지로 지역에서 도둑게의 산란 장면을 촬영했다. 도둑게는 7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 보름달이 뜨는 날(만조가 되는 날) 바닷가로 나가 유생상태의 알(조에아)을 턴다. 한국에서는 이 장면을 목격하려고 애썼으나 끝내 보지 못 했다. 일본에서도 도둑게의 산란 장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미우라반도뿐이다.

도둑게의 천적은?
도둑게가 출몰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두꺼비가 진을 치고 있었다. 주로 어린 새끼들을 단숨에 먹어 치웠다. 경상남도 남해에서는 도둑게의 새끼들을 파리채로 잡아 닭모이로 주는 것도 보았다. 굴속에 숨어 살기 때문에 조심만 하면 특별한 천적은 없는 편이다.

기타 도둑게의 특성은
우리나라에서는 나무에 기어오르는 유일한 게다. 육지와 민물에서 살다가 산란할 때만 바다로 가는 게는 도둑게와 참게뿐인데 참게가 발이 날카롭기는 해도 나무에 기어오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도둑게는 의사(擬死)가 가능한 유일한 게다. 위험을 느끼면 10분이고 20분이고 죽은 체하다가 위험이 사라지면 얼른 일어나 도망간다.

도둑게가 출몰하는 지역은 최근 10∼20년 사이에 모두 도로가 포장되었다. 갯벌과 숲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도둑게들이 매일 밤 전국적으로 수 백, 수 천 마리씩 자동차에 밟혀 죽어나가고 있다. 방치해두면 도둑게들은 조만간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의 코아지로지역에서는 도둑게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길옆에 차단막을 설치하기도 한다. 도둑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 본 프로그램의 일반화질 VOD 서비스는 무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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