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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회 뉴스추적

방송일| 2008.06.25(수)
[162cm, 32kg 더 마르고 싶어요.]

열풍을 넘어 이미 하나의 가치가 돼 버린 마른 몸매와 다이어트. 거식증과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환자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식이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식과 폭식의 악순환에, 점점 더한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먹는 거’ 하나 조절하지 못하는 다이어트 중독자들의 배부른 사치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치명적인 마음의 병인가?
SBS ‘뉴스추적’은 가족에게 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깊은 절망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식이장애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다이어트 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폭식증을 1년 째 앓고 있는 22살의 지연씨는 한때 96kg까지 나가는 거구였다.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총 40kg를 감량해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몸매를 찾은 지연씨에게 찾아온 건 후유증으로 인한 심한 폭식증이었다. 많은 양을 한 끼 식사로 먹어치우고, 폭식 후엔 살이 다시 찔 것 같은 강박에 습관적으로 구토를 했다.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도 잃고 친구도 잃었다는 지연씨는 날씬해지고 난 후 행복한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정 받고 싶다’는 욕구가 부른 마음의 병
거식과 폭식을 7년째 오가는 민철씨(28). 취재진과 만난 민철씨는 3일째 굶은 상태로 안색이 많이 안 좋아보였지만 금식을 하면 짜릿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민철씨는 “뚱뚱한 사람을 경멸한다”며 마른 몸매를 맹목적으로 동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철씨의 식이장애는 다이어트의 후유증 때문이 아니었다. 어릴 때 겪은 부모의 이혼과 가족의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을 다쳐 일종의 이중인격을 앓고 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식이장애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얻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었다. 심리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상실감이 마른 몸에 대한 환상으로 바뀌는 거라고 설명한다.

“거식증에 걸리고 싶다“ - 처음으로 드러나는 국내 프로아나(pro-ana)
프로아나(pro-ana)란 거식증에 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마른 몸매 = 완벽한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프로아나는 서구 젊은 여성들 사이에만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이었다. 그런데 뉴스추적은 이번 취재를 통해 국내에도 프로아나 인터넷 사이트가 이미 있고 회원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취재진은 어렵게 한 프로아나 여성을 접촉해, 거식증이 되기 위한 십계명을 지키고, 거식증 환자를 동경하는 그들만의 비공개 커뮤니티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기획 : 서두원 / 취재기자 : 김범주, 정영태
연락처 : 02) 2113-4221~2 / Fax : 02) 2113-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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